부처님의 일생 - 악마의 유혹
악마의 유혹
★항마성도(降魔成道)
시타르타가 수행하는 동안 자주 악마들의 유혹이 있었다고 몇몇의 경전에 기록되어 있다. 이들 경전에서는 깨달음을 얻기까지 시타르타의 마음속에 일어났던 수많은 동요와 갈등을 악마들의 유혹으로서 표현하고 있다. 악마들은 시타르타가 수행을 포기하도록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하여 유혹한다.
고행을 통해 극한의 상황까지 자신을 내몰고 있었던 시타르타에게 고행을 포기하고 건강을 되찾아 아버지의 왕위를 계승하는 편이 낫다고 악마들은 유혹한다. 또 깨달음을 얻지 못할 지도 모르는 고행보다는 전통적인 바라문교의 수행을 통해 공덕을 얻는 것이 낫다고도 유혹한다.
이러한 악마들의 유혹의 내용을 검토해 보면, 당시 인도사회에서 정통적(正統的)인 종교로 여겨지고 있었던 바라문교가 새로운 세력으로 등장하고 있었던 고행주의를 부정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당시 사회가 바라문교에 의해 규정된 계급제도(사정제도, 카스트)를 기반으로 하여 계속 유지되어야 한다고 여겨지고 있었다는 점도 알 수 있다. 시타르타는 당시 사회활동의 근간이었던 바라문교를 뛰어넘고자 하였기 때문에 전통적인 사회의 규율들이 악마의 유혹으로서 다가왔을 것이다. 여하튼 악마의 유혹을 물리치는 동시에 고행 역시 버리게 됨으로서 시타르타는 깨달음을 얻어 붓다가 된다.
또한 욕망이나 태만 등 수행을 방해하는 여러 심리작용들도 악마가 이끄는 군대로 표현되고 있다. 시타르타는 몸과 마음을 청정히 하고 지혜로써 올곧이 그 내면을 간파하는 것으로 악마들의 군대와 싸워 이긴다.
악마들의 유혹을 완전히 물리칠 수 있었기 때문에 시타르타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을 항마성도(降魔成道, 악마를 항복시키고 깨달음을 얻다)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