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종각(梵鐘閣)
‘범(梵)’은 산스크리트어 Brahma(신성, 청정, 진리)를 중국어로 음사한 것입니다. 따라서 범종은 ‘신성한 종’, ‘청정한 종’, ‘진리의 종’이라는 뜻입니다.
사찰에서 볼 수 있는 범종의 기원은 인도에서는 찾아볼 수 없기 때문에 중국 고대의 청동기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입니다.
즉 은(殷)나라나 주(周)나라 때 만들어진 편종(編鐘)이라는 청동기를 범종의 시초로 보고 있는데, 이 편종은 대체적으로 소형이고 단면이 오늘날의 범종과 같은 원형이 아니라 행인형(杏仁形, 아몬드형태)인 것이 특징입니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것은 중국 진(陳)의 건양 7년(建陽7, 575)에 만들어진 범종(일본 나라국립박물관소장)이며, 우리나라의 범종으로는 오대산 상원사 동종(725), 국립경주박물관에 있는 성덕대왕신종(771) 등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불교전래 초기부터 범종이 제작되었다고 여겨지는데, 예를 들어 562년 고구려에서 일본으로 범종을 하사하였다는 기록이 일본서기(日本書紀)에 나타나기도 합니다.
현존하는 우리나라 고대의 범종 중에서 가장 큰 것이 성덕대왕신종입니다. 높이 3.75m, 입지름 2.27m, 두께 11∼25㎝이며, 무게가 약 25톤에 달합니다. 용월사의 범종은 바로 이 성덕대왕신종을 본떠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약 3년에 걸쳐 만들어진 것입니다.
용월사에서 범종은 새벽예불과 저녁예불, 그리고 1월 1일 일출법회, 부처님오신날 울립니다. 새벽예불 때는 28번, 저녁예불 때는 33번을 치는데, 28번과 33번을 치는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진리의 소리’로 온 우주(28천과 33천)의 모든 중생을 깨우고 깨달음을 얻게 하여 일체의 고통에서 해탈하라는 의미라고 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